농촌의 일손 부족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,
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사태로
농활을 오던 대학생들의 발길도 뚝 끊겼었죠.
그런데 최근 농활을 온 학생들로 농촌 들녘이
활기를 되찾은 마을이 있다고 합니다.
비결이 있을 텐데요 윤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◀END▶
◀VCR▶
밭 사이사이에서 젊은 일꾼들이
고추 수확에 한창입니다.
줄기가 상할까, 고추를 골라내는
손길이 정성스럽습니다.
듬직한 일꾼들은 2박 3일간 의성으로
농촌 봉사활동을 온 부산지역 대학생들입니다.
◀INT▶ 최유민 / 신라대 3학년
"길 가다가 뜬금없이 고추 따고 감 따는 기회는
없잖아요.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추억도
쌓을 수 있고, 저도 색다른 경험도
할 수 있고.."
코로나 사태로 인력 수급이 막혀,
한동안 애를 먹었던 농가 입장에선
가뭄에 단비나 다름없는 반가운 손님들입니다.
◀INT▶ 배시한 / 단촌면 고추 농가
"보통 4일 정도 따야 하는데, 10여 명이 오셔서
봉사활동을 해줘서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
같습니다."
올해 의성을 찾은 대학생 봉사자들이 작년보다
두 배가량 늘었습니다.
코로나 사태가 다소 진정된 것도 있지만,
의성군에서 지난해부터 진행한
'체류형 농촌 일손돕기' 지원 사업이
대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기 때문입니다.
수십 명이 생활하기에 열악한 마을회관 대신,
샤워실, 수면실 등 편의 시설을 갖춘
농촌체험마을 숙박시설을 무료로 개방한 겁니다.
식사까지 무료로 제공됩니다.
◀INT▶ 양재원 / 신라대 4학년
"다른 지역에 농활에 갔을 때는,
배수시설이라든지, 식당, 자는 곳이 조금
열악했는데, 이번에 의성군에서 지원을
잘해주셔서.."
의성의 농촌체험마을은 모두 8곳으로,
건물마다 최대 70명까지 수용할 수 있습니다.
의성군은 학생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뜨겁자
대학교를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할 계획입니다.
◀INT▶ 신홍열 과장 / 의성군 농축산과
"(학생들이) 1박 2일씩 하다가, 요즘은 길게는 4박 5일, 5박 6일까지도 체류를 하고 있습니다. 내년에 더 확대하기 위해서 대학교 총학생회
라던지, 동아리쪽으로 안내책자, 홍보책자
보내고 해서.."
의성군의 새로운 시도가
인력이 필요한 농가와 뜻깊은 경험을
원하는 대학생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습니다.
MBC뉴스 윤소영입니다. (영상취재 임유주)